[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나흘만에 1200원대로 다시 내려왔다. 증시가 급등했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자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급상 환율을 끌어내린 주역은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인한 투신권의 환헤지용 달러 매도였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20원 낮은 129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비 12.5원 낮은 1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바로 1200원대로 내려앉아 하루종일 1200원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한때 1284.1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뉴욕 증시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도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오히려 뉴욕 증시보다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연초 기대감을 한껏 살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4% 급등해 1228.17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2.22% 상승한 356.1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56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11일 1조5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년3개월만에 최대치다. 이에 따라 주식자금 관련 달러 매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아울러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신권의 환헤지용 달러 매물도 나왔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7%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1.32% 상승했다. 오후 3시44분 현재 중국 증시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3일째 투신권이 매물을 쏟아내자 여기에 기댄 은행권 숏 플레이도 횡행하고 있다"며 "수출입과 관련된 수급은 크지 않았지만 1280원대로 내려가면서 결제수요가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비 0.83엔 오른 93.97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33.44원 내린 1375.73원을 보였다.
앞선 딜러는 "1280원선이 깨질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깨지지 않으면 레인지 장세로 접어들 것이고 깨지면 연말 사재기했던 달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1/0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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