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고수 ⑦] `가치투자 대부` 강방천 회장 "디플레型 기업 찾아라"
매일경제 | 2009-01-13 10:45
가치투자 전도사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은 "업종 가리지 말고 생존주를 고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개미 투자가들의 우상이다. 그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시절 종자돈 1억원으로 1여년만에 150억원을 벌어들인 것은 아직도 증권가에 회자되는 전설이다.
이 자금을 종자돈으로 자산운용사인 에셋플러스를 설립했고 지난해 7월 개인투자자 대상 펀드를 내놓는 등 '개미에서 자산운용시장의 대부로' 엄청난 도약을 달성한 신화적 인물이다.
강 회장의 또 다른 독특함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가치투자의 신봉자라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주가는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는 투자 원칙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와 신념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그러나 강 회장에게도 2009년 증시는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다. 경기침체의 속도와 깊이가 예상을 뛰어넘는데다 한국 경제의 호재였던 중국도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전망과 투자전략을 묻자 강 회장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지수 예측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장세에서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지수 전망은 투자 기준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개별 기업의 상태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매출 감소를 겪지만 그렇지 않은 특정 기업에게는 전반적인 임금 하락과 이자 비용 축소가 오히려 주주의 몫(배당, 주식거래 차익 등 )을 증가시키는 긍정적 작용을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강 회장은 "일부 투자자들이 실물경제, 그리고 주가지수와 종목 주가를 뭉퉁거려 비례 관계로 보는 것은 매우 서툰 생각이다. 실물 경제가 하락할 경우 이자비용과 인건비가 더 내리면서 특정기업의 경우 주주 몫을 늘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같은 종목을 찾아내는 노력이 디플레이션 시대 투자 성공의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주주 몫이 늘어날 수 있는 기업 선택의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첫번째 위기를 통해 경쟁자가 사라질 가능성이 많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강 회장은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은 경기 침체의 파고를 건너 앞으로 다가올 축제의 혜택을 독식하게 될 가능이 높다"고 말했다.
두번째 인건비와 이자 비용이 하락하는 업종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과 원가가 높아져 주주 몫이 감소했다. 투자가치가 그 만큼 떨어졌다는 말이 된다.
끝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강 회장은 "현재 위기는 모든 지역과 업종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장 이익은 살아 남은 기업이 독차지 할 수 밖에 없다. 정부 정책을 주시하며 살아남을 기업을 골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회장은 경제가 어렵다고 투자 자체를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위기는 있기 마련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기업은 늘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위기의 수위가 높을 수록 가치투자와 분산투자라는 재테크의 2가지 철칙이 더욱 절실하다는 게 강 회장의 지론이다.
1/18/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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